"단양군과 구인사의 환대 잊지 않겠습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철수해 충북 단양 구인사에 머물던 일본 대원들이 11일 서울로 이동했다.
단양군 등에 따르면 구인사에서 묵고 있는 일본 스카우트 대원 1423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퇴소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진행된다.
일본 대원 중 일부는 K팝 콘서트가 끝난 뒤 밤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가고, 일부는 서울과 청주 등지에서 숙박 후 오는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잼버리대회 공식 기간은 12일까지다.
앞서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한 일본 대원들은 지난 8일부터 단양 구인사에서 머무르며 충주·제천·단양의 대표 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구인사 영산재 의식과 만종리 대학로극단 공연 등을 관람하는 문화체험 시간을 가졌다.
구인사를 떠나는 대원들은 단양군과 구인사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단양군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지원을 위한 전담팀(TF)를 구성, 대조사전 앞 광장에 야외 화장실과 간이 샤워시설을 설치해 이들의 편의를 도왔다.
소백산 자락에 위치해 휴대전화 신호가 터지지 않는 구인사의 상황을 고려해 인터넷과 휴대전화망도 설치했다.
지역사회도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구인사와 지역주민들은 지역에서 재배된 옥수수 3000여개를 삶아 지원했고, 구인사 신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대원들의 식사 배식을 돕거나 통역을 지원했다.
충주의료원과 제천서울병원은 의료진을 보내 대원들의 건강을 챙겼다.
특히 철야 대기한 군 공무원과 경찰, 소방은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들의 도움으로 독감과 피부질환 등을 호소한 대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한 대원은 구인사 경내에서 잃어버린 지갑을 파견 근무하던 경찰과 군 공무원 등의 공조로 30여분 만에 찾았다.
미야자와 타츠키군의 경우 새만금에서 구인사로 이동 중 분실한 여권을 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미야자와군의 이런 사연을 들은 군은 수소문 끝에 여권이 충남 당진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지난 10일 당진으로 직원을 급파, 여권을 전달했다.
미야자와군은 "일정대로 K팝 공연을 보고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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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