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9분기 연속 적자로 46조9516억원 누적
가스公, 상반기 미수금 3.6조↑…12조2435억원
한국전력·가스공사가 2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전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46조원 넘는 영업손실이 누적됐고,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12조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분기 2조2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총 누적 영업손실은 46조9516억원으로 늘었다. 가스공사의 적자 상태를 보여주는 민수용 미수금 규모는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이 불어난 12조2435억원이 됐다.
◆한전, 또 적자지만 개선세…"요금인상 영향"
2분기 한전은 지난 2021년 2분기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65.1% 개선됐다. 당기순손실도 1조904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60.6% 개선됐다. 매출액은 19조6225억원으로 26.4% 늘었다.
이를 포함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0.9% 개선된 8조4500억원, 당기순손실은 36.7% 개선된 6조8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41조2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액은 요금 조정 등으로 9조2244억원 증가했다"며 "전기 판매 수익은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0.8% 감소했지만 요금 인상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 등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이 늘어나면서 3조3711억원 증가한 데 기인한다"며 "전력수요가 줄어들면서 발전량과 구입량 전체 규모는 감소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스公, 영업익 29% 감소…미수금은 증가
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50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667억8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1276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34% 감소한 793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원료비가 별도 이윤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2952억원 차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증가한 26조575억을 기록했다. 동절기 평균 기온이 오르고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약 10% 감소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약 27% 오른 영향이다.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이 늘어난 12조2435억원이 됐다. 가스공사 측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수금 증가폭은 둔화됐다"면서도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전 3분기 흑자전환 될까…미수금 회수 국면은 언제쯤
한전의 2분기 영업손실은 6조1776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면서 3분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발전사에서 구입한 전기를 가정과 공장에 원가 이하로 파는 역마진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이 멈출 것이란 설명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전력도매가격(SMP)도 빠르게 내려가는 추세"라며 "6월 SMP는 킬로와트시(kWH) 당 147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 평균으로는 120원대를 전망하는 만큼 5월 전력판매단가(139원)와 역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전체 누적 적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한전의 자금 조달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적자가 1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연말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이 제한될 수 있다"며 "자구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앞으로 전기요금 현실화와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2분기에도 늘어났지만 증가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은 2분기부터 발생 규모가 줄어든 만큼 앞으로 3분기부터는 회수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