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중 급류 휘말린 형제 생명 구한 고등학생들

광주 숭덕고 3학년 김어진·이세진 군…경찰 표창 예정

광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계곡 급류에 휩쓸린 어린 형제의 생명을 구했다.

16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2분께 장성군 북하면 남창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A(10)군과 A군 동생(9)이 급류에 휩쓸렸다.



계곡 물을 막아둔 수문이 급격하게 열리면서 물살에 휘말린 A군 형제는 빠르게 떠내려갔다.

구명 조끼는 입었지만 물살이 거셌다. 형제가 애타게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물 밖으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물놀이 도중 이 광경을 발견한 광주 숭덕고등학교 3학년 학생 김어진·이세진(18)군이 곧바로 뛰어들었다.

이 군은 수문 근처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A군을 건져 올렸다. 김 군 역시 물살에 떠내려가는 A군 동생을 가까스로 구했다.

그러나 뭍으로 나온 동생이 의식을 잃었고 호흡이 희미해지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응급 조치를 했다. 황급히 달려온 A군의 아버지가 심폐소생술을 해 형제 모두 살았다.

이세준 군은 "도와달라는 말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중한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학교에서 매년 방송으로 물놀이 안전 수칙을 학습했고 체육 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도 위기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김어진 군도 "도와달라는 아이들의 외침에 지체 없이 물로 뛰어들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 발생한다면 주저 없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성경찰은 두 학생의 발빠른 구조·응급 조치 덕에 형제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판단,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면서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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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