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다"…출근길 대구공무원이 野에 현수막 철거 요구한 사연

"뻔뻔한 민주당 현수막 때문에 기분 좋은 출근길 망쳐"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라는 것은 헌신짝처럼 던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하 대구민주당)이 게시한 정당 현수막에 대해 구청 공무원이 시당위원장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뻔뻔하다"며 철거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민주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정치 중립 의무를 엄격하게 지키라”고 꼬집었다.

22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21일 대구 모 구청 소속 공무원이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의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2가 삼덕네거리에 부근에 내걸린 ‘대구 민주당의 발전은 대구 발전으로 이어집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현수막 철거 바랍니다. 뻔뻔한 민주당 현수막 때문에 기분 좋은 출근길이 망쳐지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대구민주당은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공무원이 유력 정당의 대구 대표자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인식이나 제도의 이해 문제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사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잘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 공무원은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라는 것은 헌신짝처럼 던졌음을 예상해본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력 정당의 대표자에게 문자를 보내는 공무원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련지 궁금하다”며 “이런 분이 소위 ‘공무’를 맡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이런 마인드라면 일을 작위적으로 할 수 있는 소지도 매우 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대구민주당은 해당 공무원의 이름과 소속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대해 완곡한 거부의사를 나타내며 구청과 구청장에게는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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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