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풀뿌리 치안 우려…하위 직급 경찰 3000여 명 미달

광주·전남경찰 경사~순경 부족 인원 3478명
경감·경위에 몰린 초과 정원 수 3571명 달해

지역 풀뿌리 치안을 책임지는 지구대·파출소에 배치될 순경·경장 등 직급의 경찰력이 광주·전남 전역에 태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소속 직원 수는 3842명(정원 3722명)으로 확인됐다.

정원보다 총 120명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지만 직급별로 세분화했을 경우 특정 직급에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 간부인 총경·경정은 22명·134명으로 정원(총경 19명·경정 104명)보다 각각 3명·30명이 많았으며, 중간급 직원인 경감 수는 정원 287명보다 569명 많은 856명이었다. 바로 아랫직급인 경위급 직원 수는 1366명으로 정원 437명보다 무려 929명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실질적인 현장 치안에 투입되는 경사·경장·순경 수는 정원에 미달이다. 광주 지역 경사 정원은 789명이지만 현재 이보다 184명 부족한 605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장은 정원 807명보다 395명 부족한 412명, 순경은 정원 1110명보다 832명 부족한 278명만이 재직하고 있다.

전남경찰청도 광주처럼 허리가 비대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전남청 경감·경위급 직원 수는 각각 1268명·2241명으로 정원(경감 518명·경위 918명) 대비 750명·1323명 많다. 그러나 경사와 경장, 순경 직급은 정원보다 각각 794명·575명·698명 부족한 600~700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단순 계산했을 경우 직급별로 부족한 인원 수는 광주·전남을 통틀어 3478명에 이른다. 반면 경감과 경위급에 몰린 초과 정원 수는 3571명에 달했다.

정원 미달에 해당하는 직급이 현장에 주로 투입되는 직급인 것을 감안했을 때 지역 풀뿌리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광주 지역 일선서 112상황실 관계자는 "휴직자 등 상황에 따라 지구대·파출소 운용 과정에서 정원에 못미치는 경우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경감급 직원도 순찰에 투입시키면서 직급에서 비롯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순찰에 투입된 직원이 나이 혹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간혹 있는 탓에 신규 인력 충원이 언제나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우택 의원은 "경찰이 1차 수사 종결권을 가지게 되면서 수사부서 업무가 폭증, 경찰기동대 인원까지 수사부서에 배치되니 치안 담당 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지적이 있다"며 "특별치안활동기간 투입 가능한 간부들도 실무에 투입해 현장순찰을 늘리고 경찰 치안 시스템을 재점검해 지구대·파출소를 중심으로 일상 치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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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