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찍은 머그샷(mug shot 범죄자의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프린터한 T 티셔츠 등 상품이 이틀 동안 100억원 가까이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다.
폴리티코와 AP 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새긴 T셔츠 등 구즈 상품이 24일 발매에 들어간 이래 전날까지 710만 달러(약 94억2170만원) 어치가 불티나게 판매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촬영한 머그샷을 담은 제품을 사재기에 나서면서 단시간에 이처럼 막대한 판매고를 올렸다.
폴리티코는 25일 하루에만 머그샷 상품 판매 등으로 모은 자금이 418만 달러를 넘어서 트럼프 진영이 하루 조달한 액수로는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자금 조달 위원회는 머그샷 T셔츠를 29.99~34달러, 컵홀더는 2개당 15달러, 머그 커피잔 25달러, 포스터 19.99달러 등에 팔고 있다.
그는 내년 선거전에 더해 법정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24일 트럼프는 머그샷을 올리면서 X(옛 트위터)에 2년 반 만에 복귀했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에 머그샷과 함께 "선거 방해", "항복은 절대 없다"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트럼프는 머그샷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 개입 및 정치 탄압의 결과물로 내세우며 2024년 대선 정치자금 기부를 독려했다.
그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네 번째로 기소되면서 24일 오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머그샷을 촬영했다.
트럼프의 '머그샷 트윗'은 올라온 지 50분 만에 조회수 1400만회를 넘었고 6시간이 지나기 전에 6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100만명을 넘었다.
그가 X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트위터 시절인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난입 사태 이후 폭력 선동과 허위 정보 유포로 계정이 정지된지 2년8개월 만이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를 인수한 뒤 지난해 11월 복구됐지만 그는 당장 트위터를 재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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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