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전 KT 사장 주거지 등 7~8곳 대상
KT 자회사, 200억대에 현대차 관계사 매입
현대차 '구현모 형 기업 매입'에 보은 의혹
검찰이 KT가 현대차 관계사 지분을 고가 매입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경영진 비위 전반으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KT 본사와 자회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및 관련자 주거지 등 7∼8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의 동서 박모씨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분 매입 당시 각각 KT 대표이사와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었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 전 사장을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 전 대표의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문제 제기가 있었고, 구체적인 수사 단서도 확인돼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가 구 전 대표의 쌍둥이형이 설립한 기업 '에어플러그' 지분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는데, KT가 이에 대한 보은 투자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후 구 전 대표 등 윗선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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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