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내 이용율, 서울 90.3%vs 전남 51.7%…의료 격차 심각
전남도-경북도, 4일 국회서 '국립의대설립 공동건의문' 발표
사고나 질병으로 갑자기 쓰러지면 골든타임 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는 '의료이용율'이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지역 응급실 의료이용율은 전국 꼴찌로 파악돼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공공보건의료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응급실을 1시간 내 이용한 '기준 시간 내 의료이용률'은 지역간 큰 격차를 보여줬다.
서울에선 90% 이상이 1시간 내로 응급실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꼴찌를 기록한 전남은 이러한 의료 조치가 가능한 비율이 51.7%에 불과했다.
수도권인 서울은 90.3%, 인천 86.7%, 경기는 77.6%인 반면 하위 1~3위를 기록한 전남(51.7%)과 경북(53.4%), 강원(55.8%)은 수도권과 비교 시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져 열악한 의료기반 현실의 민낯을 보여줬다.
'기준 시간 내 의료이용률'은 해당 지역 거주 환자의 총 의료이용량 중 기준 시간 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의료이용량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응급의료센터의 기준 시간 내 의료이용률도 수도권과 지방 간 차이가 컸다.
기준 시간이 30분인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서울은 89.9%, 인천 80.9%, 경기 68.8%였지만 전남은 32.5%, 경북 40.8%, 강원 44.0%였다.
기준 시간이 90분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기준 시간 내 의료이용률 또한 서울 96.3%, 인천 95.6%, 경기지역은 92.4%였지만 충남은 50.2%, 강원은 60.1%, 전남은 60.4%였다.
ICU(중환자실) 이용률은 서울 93.3%, 인천 85.8%, 경기 78.3%였고 강원 45.7%, 충남 46.0%, 전남 46.1%였다.
'최종 치료' 역할을 하는 상급종합병원의 180분 내 의료이용률은 서울이 99.0%, 인천 98.3%, 경기가 98.5%인데 비해 세종은 52.4%, 전남 52.2%, 경북은 59.5%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산부인과 60분 내 이용률은 서울이 95.6%로 최고, 강원이 38.1%로 최저였으며 소아청소년과 60분 내 의료이용률도 서울은 96.1%, 강원은 44.0%였다.
이처럼 의료이용율 통계에서 나타난 수도권과 전남 간 '의료 격차'는 의과대학과 연동해 운영하는 상급종합병원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남지역 상급종합병원(제4기·2021~2023년)으로 지정한 의료시설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
그나마 해당 병원은 사실상 광주권에 포함되는 의료시설로 국가암치료 특화병원으로 설립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일반상급종합병원과 같은 성격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은 의과대학이 없어 매년 70만명의 도민이 타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고, 이로 인한 의료비 유출만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지역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들고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대 설립은 시급한 실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러한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지난 6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전남지역 의대 신설을 촉구했었다.
당시 김영록 지사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타개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필수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의사제 도입 등 공공성이 담보된 지역 맞춤형 국립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전남과 경북도는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양 지역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경북 국립의대설립 공동건의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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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