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지하철 긴급상황 무작정 대피 위험…직원에 신고"

무작정 대피 과정서 2차 피해 발생
고객센터, 또타지하철앱 등 신고

지하철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전동차와 역사 내 마련된 비상호출장치 또는 전화·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원에게 그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범죄, 부상자 발생 등 지하철 내 긴급상황 발생 시 이용객 안전 확보와 함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방법을 6일 소개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강력범죄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하면서, 지하철 이용 시에도 승객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동차 탑승 중 범죄 발생을 오인, 비명을 지르는 등의 행위로 당황한 타 승객들이 대피하는 과장에서 일부 승객이 다치는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2호선 을지로4가역을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다른 승객이 이를 흉악범으로 오인, 비명을 지르자 타 승객들이 열차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넘어지면서 다치고, 소지품도 잃어버리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전동차는 6분간 정차해야 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지시에 따라는 게 중요하다고 공사는 강조했다.

전동차 내에서는 승무 직원이, 역사 내에서는 역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 외 지하철보안관은 전동차와 역사를 순회하며 승객의 안전 확보를 담당하고 있다.

전동차 내 비상호출장치는 통상적으로 한 칸의 양쪽 끝 출입문 옆에 각 1개씩 부착돼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이 장치로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는 승무원과 즉시 통화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역사 내에서는 승강장에 설치된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통화 장치로 고객안전실에 근무하는 역 직원과 곧바로 통화할 수 있다. 역 직원이 순회 등으로 자리를 비워 통화가 어려우면, 지하철 열차 운행을 총괄하는 관제센터와 자동으로 연결된다. 각 역당 평균 6개씩 설치돼 있다.

이 외에도 역 화장실에는 각 칸마다 비상콜폰이 있으며, 엘리베이터 안에도 비상호출장치가 있다. 호출 시 역 직원과 바로 통화해 상황 전달 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역과 전동차 내외를 가리지 않고 곧바로 신고하는 방법으로는 공사 고객센터(1577-1234, 전화 및 문자 가능)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또타지하철' 내 '긴급민원' 기능이 있다.

특히 '또타지하철'은 지하철 내에서 신고할 경우, 비콘을 이용해 신고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기에 더욱 간편하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다.

신고를 접수받은 직원은 상황에 맞춰 신속히 대응한다. 전동차 안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지하철보안관과 해당 열차 도착역에 근무하는 직원이 안전장비를 착용 후 출동, 경찰 및 소방 등 유관기관 도착 시까지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선다. 역사 내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에도 동일하게 직원이 안전장비 착용 후 신속히 출동해 조치한다.

공사는 신고 관련 시설 확충할 계획이다. 역사 내 비상통화장치를 522개소 추가해 역당 평균 9.2개를 마련하고, 역에서 경찰을 직접 호출할 수 있는 '112 비상직통전화(핫라인)'도 270개역에 580개소를 설치한다.

2025년까지 구축이 완료될 '지능형 CCTV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 이례상황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파악해 직원에게 알리는 체계도 갖춘다.

공사 관계자는 "긴급상황 시 질서 없이 무작정 대피하는 것은 지난 사례처럼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니, 출동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히 행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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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