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태그리스 교통요금 결제 세계 첫 상용화
모바일 티머니 앱, 블루투스 기능 켜놓은 뒤 통과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하면 요금 결제가 되는 '태그리스(Tagless·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이 본격 개시됐다.
서울시는 6일 우이신설선을 대상으로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약 20년 만에 태그리스 결제를 상용화한 것이다. 대중교통 서비스에 태그리스 결제가 상용화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앱'을 설치한 뒤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된다. 태그리스 결제가 안 되는 지하철 노선에서는 기존 사용 중인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으면 된다. 수도권 통합환승도 그대로 적용된다.
새 결제 방식이 완전히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태그(접촉)'와 '태그리스' 결제 방식이 모두 유지되기 때문에 결제에 실패하더라도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나오면 된다.
결제 원리는 원거리 신호인 블루투스 신호 인식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식이다. 무선 신호 인식이 가능한 전용 게이트에서 '티머니 앱'에 연동된 교통카드 신호를 블루투스로 수신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식이다.
현재 교통카드와 교통카드 결제 앱은 20㎝ 이하로 신호 인식을 하는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에 카드를 직접 접촉해야 결제가 가능하다.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은 근거리부터 10m 내외의 원거리도 신호 인식이 가능한 'BLE' 방식을 적용해 카드를 접촉하지 않고도 결제가 된다.
서비스가 적용되는 지하철 노선은 경전철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다. 12개 역사는 북한산우이,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 북한산보국문, 정릉, 성신여대입구, 신설동역 등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휠체어를 탄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이 보다 쉽게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손에 무거운 짐이나 물건을 들고 있어도 교통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어 결제를 위한 대기 행렬과 역사 혼잡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보인다.
시는 그간 티머니와 교통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맞는 차세대 결제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지난 1년간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 등 4개 역사에서 시범 사업을 통해 자동 결제, 블루투스 신호 반응 등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시는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을 서울 지하철과 자율주행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의 상용화를 통해 서울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시민 중심의 교통 서비스 구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