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락사' 마약 모임 의혹 주선자 2명 구속…1명 기각

현직 경찰관,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
모임 기획 및 장소 제공·마약 공급 등 역할
현재까지 의사·헬스트레이너 등 21명 참석
법원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 있어"

현직 경찰관이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 당시 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참석자 2명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오후 5시6분께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정모(45)씨와 이모(31)씨등 2명에 관해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단, 김모(31)씨에 관해서는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증거가 수사 기관에 의해 확보돼 있는 점 등에 비추어 구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판사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정씨 등 3명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전 9시20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와 김씨는 '참석 인원이 21명 말고 더 있었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나' '숨진 경찰관 사망 경위가 무엇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오전 10시12분께 도착한 정씨 역시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심사에 출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경찰관 추락사 사건 당시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3명이 모임 장소 제공, 마약 공급, 전체적인 모임 기획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사건 당일 모임 장소에도 먼저 도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이 떨어져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일행들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일행 중 일부가 방문했다는 이태원 클럽 한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행 중 일부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 당시 현장에 있던 일행 21명 중 고인 등을 제외한 1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만 외국인 1명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정씨와 이씨에 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경찰은 당시 의사, 헬스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의 인원이 모인 경위, 숨진 경찰관의 실제 마약류 구매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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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