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은 3억원대…4천만원 뇌물 적용
폐기물 소각장 관련 인허가 해결 의심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거지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입법 로비 정황을 포착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 혐의를 추가 적용해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27일 서울 용산구 소재 송 전 대표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지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출신 김모씨의 주거지를 포함해 3~4곳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여수 지역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고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국회를 통해 해결해 주는 '입법 로비'가 있었다고 의심한다. 김씨도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씨가 먹사연에 후원한 금액은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로 압수수색도 받았다. 이 중 4000만원은 입법 로비의 대가로 보이는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관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돈 봉투 의혹으로 수사가 안 되니 별건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4월29일 송 전 대표의 주거지와 먹사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이때는 송 전 대표의 서울 강동구 소재 주거지 등이 대상이 됐다. 당시는 검찰이 송 전 대표 캠프가 현역의원 20명을 포함해 지역본부장과 지역위원장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하던 때였다.
검찰은 돈 봉투 수사 과정에서 송 전 대표 캠프로 억대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 들어온 정황을 다수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먹사연이 송 전 대표의 외곽 정치조직 역할을 하면서 후원금을 모집한 창구가 됐다는 의혹이다.
먹사연이 송 전 대표 캠프 정치 컨설팅 비용을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가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기업인의 식비 대납 논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 기업인들이 캠프 관계자들의 식비를 대신 납부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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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