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16년 민주당 맡겨놓으니 강서구 정체돼"
야 "김태우 떨어지면 숙원사업 없던 일 되나"
"민주, 선거 정치악용" vs "선거비용 몰염치"
여야는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3일까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스스로가 무능력과 방탄용 공천을 고백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숙원사업을 미끼로 강서구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 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일꾼을 뽑을 것이냐,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것이냐의 문제"라며 "민생이냐 정쟁이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6년 동안 민주당에 강서구를 맡겨 놓았더니 강서의 발전은커녕 정체만 됐다"며 "이제 바꿔보자는 정서가 발동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 후보가 강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여당 후보가 강서구청장이 돼야 더 신속하고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국회의원 3석, 구청장 자리, 구의회까지 장악하고도 풀지 못했던 지역의 숙원 사업을 김 후보가 추진하겠다는 게 왜 협박이라는 것인가"라며 "지역 현안은 무시하고 강서구민을 중앙 정쟁용으로 이용하기만 해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 석고대죄해야지, 왜 또다시 나타나 구민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결국 강서구민의 꿈을 실현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성과 논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민주당의 치졸한 정치공세가 강서구의 위대한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서구 발전과 구민의 삶 개선이라는 목표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민주당의 낡은 선거 전략은 반드시 강서구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서의 역사와 주민의 성과를 김태우 후보 '개인의 치적'으로 돌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모아타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선정, 김포공항 고도 제한 완화 등 강서 발전 성과의 시작과 끝은 오롯이 강서 주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김 후보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강서의 오랜 숙원 사업 추진에 대해 정부·여당이 입 싹 닦고 없던 일로 하겠다는 협박 아닌가"라며 "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강서 주민들의 염원을 두고 선거를 미끼로 흥정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도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어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한 번씩 바꿔야 정신 차린다'며 직전 강서구청장이 김 후보임을 망각한 언사를 내뱉었다"며 "맞다. 한 번씩 바꿔야 정신 차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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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