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각 5만 마리·80만 마리 대량 방류 예정
전남해과원, 어민소득 증대·건강한 갯벌 조성 기대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갯벌 연안의 고소득 수산자원인 낙지와 가리맛조개 우량자원 생산을 통한 어민소득 증대를 위해 개체수 늘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신안수협 등과 협력해 지난 9월 신안 송공해역에 낙지 1만 마리를 방류한 가운데 10월 말까지 어린 낙지 5만 마리를 추가 방류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전남지역 낙지 생산량은 지난해 3542t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5383t)의 66%를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에 비해 수요량이 많아 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3만1350t)에 의존하고 있어서 자원 증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해과원은 낙지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통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1만5000마리를 생산해 방류했다.
올해 방류하는 어린 낙지 5만 마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어미 낙지 2240마리를 확보해 먹이 공급, 수온 조절 등 안정적 관리를 통해 알을 받아 부화시켰다. 크기는 4~5㎝다.
어린 낙지는 방류 즉시 갯벌에 잠입하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고, 방류해역에 정착해 1년 만에 어미로 성장하는 특성이 있어 어업인 호응도가 크다.
전남해과원은 또 수산물 지리적표시 품목으로 등록된 '순천만 가리맛조개'를 10월 말까지 100만 마리 방류할 계획이며, 앞서 지난 9월 순천만 서식지에 우량종자 80만 마리를 방류했다.
가리맛조개는 전남이 전국의 95% 이상을 생산하고 있지만 환경오염, 서식지 변화 등으로 1990년대 6000t 생산 이후 지속해서 감소해 지난해엔 600t에 머물렀다.
가리맛조개는 조개류 중 굴, 바지락, 동죽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품종이다. 패각 형태가 원통형으로 길쭉한 것이 마치 대나무를 닮았다 해 이름 붙여진 백합목 죽합과의 중형 조개다.
순천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가리맛조개는 전국 제일 품질로 크기도 크고, 맛도 좋아 일본으로 수출되는 효자 품종이다.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전남의 대표 수산물이면서 갯벌연안의 고소득 효자품종인 낙지와 가리맛조개를 지속해서 생산·방류해 어업인 소득도 높이고, 갯벌 생태계도 건강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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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암 / 황금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