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길까"…외인·기관 매도에 맞선 삼전 개미들

3분기 실적 주가 반등 터닝포인트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로 대응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800원(1.1%) 하락한 6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322억원을 팔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200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이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가 3138억원인데, 이중 삼성전자가 63.8%를 차지했다. 전날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던 기관은 이날 27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10조3907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6월 이후 넉 달간 개인은 1조7131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팔자'를 외치던 개인은 삼성전자가 '6만전자'로 내려앉은 지난 달 19일부터 이날까지 7829억원 어치를 폭풍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2655억원, 538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하자 '저점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동학개미들이 외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며 다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7만3600원까지 올랐으나 두 달 반만에 6만6000원대로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이달 말 컨퍼런스 콜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9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부터 실시한 감산의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분기 D램과 낸드에 대해 두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 D램, 낸드 가격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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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