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10분 만에 무산
한국가스공사, 중리관리소 증설 계획 변경 예정
대구 서구 중리동 가스정압시설 증축 관련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10분 만에 무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11일 오후 5시께 서구 상중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중리동 정압관리소 증설 및 가스관 매립과 관련, 주민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압시설반대범서구대책위원회 등 서구 주민들은 설명회 시작에 앞서 "폭발물 정압시설 설치 절대 반대", "오늘 주민설명회는 없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다" 등을 외친 후 전원 퇴장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이날 설명회가 사업 추진현황, 중리관리소 건축허가 신청 보류, 배관 안전성 설명과 이해 협조 등을 알리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용명 한국가스공사 토건설계 부장은 "중리관리소 증설과 관련 건축허가에 대한 부분은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취소할 방침이다"며 "앞으로도 주민에게 소통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본 사업은 정부 사업이므로 필요성이 분명하다"며 "지역난방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른 방안으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중리동에 정압관리소를 증축하고 이곡·용산·중리동 등에서 성서 열병합발전소까지 지하에 약 8㎞의 가스 배관을 매립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벙커C유를 천연가스로 변경해 대기질 환경개선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계획됐다.
하지만 달서구, 서구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사업을 이행하기 위한 건축허가, 도로점용허가 등이 잠정 보류되며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은 미지수인 상태다.
가스 배관 공사는 달서구에서 지난 8월 6.8㎞ 구간 중 300m에 대한 부분을 일부 허용하면서 정상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