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땅 밟아요…서초구, '맨발길' 12곳 조성

구에서 7곳 조성,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5곳 만들어

서울 서초구는 숲과 자연을 발끝으로 느낄 수 있는 '맨발(어싱)길'을 주민과 함께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어싱(Earthing)은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는 뜻으로 숲길이나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맨발길은 구에서 조성한 7곳,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5곳 등 총 12곳으로 약 4㎞ 규모다.

구에서 새로 조성하는 맨발길은 경부고속도로 인근 길마중길(용허리근린공원 인근) 200m, 길마중길(잠원IC~신사2고가) 150m 등 2곳이다. 앞서 지난달 반포근린공원과 반포천 등에 맨발길 2곳을 조성한 바 있다.

오는 12월에는 세족장과 신발 보관대를 갖춘 황토길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서리풀공원 600m 우면산 200m, 문화예술공원 200m 구간 등 3곳에 맨발길을 만든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한 맨발길은 우면산(영동중학교 인근) 500m, 서리풀공원(방배숲환경도서관 인근) 600m, 인능산(더샵포레아파트 인근) 300m, 방배근린공원(정상부 헬기장 인근) 500m, 경부고속도로 시설녹지(반포자이아파트 인근) 300m 등 5곳으로 총 2.2㎞ 규모다.

구는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산책길이 잘 유지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과 신발 보관대 등을 설치하고, 청소도구와 산지형 공원에 적합한 순수 흙 등 다양한 자재와 노면 정비를 지원한다.

한편 구는 도심 속 녹지공간을 명품 둘레길로 만드는 '서행길(서리풀 행복 길)'에 대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서초구 맨발길도 서행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맨발길이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길 바란다"며 "건강에 대한 주민 관심도가 높은 만큼,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맨발길을 조성해 건강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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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