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나진항서 110m 길이 선박 포착
백악관, 북러 무기거래 현장 '나진항' 지목
8월26일~10월14일 대형선박 4척 정박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나진항에서 선박과 컨테이너의 움직임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2일 러시아와 인접한 북한 나진항을 촬영한 결과 110m 길이의 선박이 포착됐다.
나진항 3개 부두 중 북한 전용인 가운데 부두에 정박한 이 선박 정면에는 무언가를 선적하는 듯 대형 크레인이 놓여 있었다. VOA는 "이 지점은 지난 13일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VOA는 "이곳에 처음 대형 선박이 정박한 건 지난 8월 26일"이라며 "이날 같은 지점에서 길이 120m 선박이 발견됐는데, 최근 몇 년 간 길이 100m 선박이 이 부두에서 포착된 경우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만 해도 이 선박이 이런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며 "백악관이 무기 거래 정황을 공개하면서 이 때도 무기 선적 작업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고 부연했다.
VOA는 8월 26일부터 10월 14일 사이 이곳에 정박한 길이 100m 이상의 선박은 4척으로 나타났다며, 이 기간 짙은 구름이 낀 날도 12일 정도 있어 더 많은 선박이 드나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VOA는 "선박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흘 간 이 부두에 머물며 바로 앞에 놓인 컨테이너를 선적했다"며 "지난 약 40일 동안 이 부두에선 최소 대형 선박 4척이 드나들고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옮겨지는 장면이 관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모두 무기거래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AP통신, 더힐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간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군사장비, 군수품을 컨테이너 1000개 이상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은 북한의 컨테이너들이 러시아 선박에 실려 운송되는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AP에 따르면 이 컨테이너들은 지난 9월 7일과 10월 1일 사이 북한 나진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운송됐다.
커비 조정관은 "(무기) 제공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다른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러시아로부터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