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19억3700만원 책정…조달청에 임차계약 의뢰
올1~8월 탑승률 57.8% 그쳐…日평균 41→39대로 축소
정부가 내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을 올해보다 더 줄이기로 했다.
16일 당국에 따르면 행안부는 '2024년 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계획(안)'을 마련하고 지난 6일 조달청에 임차계약을 의뢰했다.
이 안에 따르면 내년 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 예산 규모는 19억3700만원이다.
이는 올해의 21억5200만원에 비해 9.99%(2억1500만원) 감액된 것으로, 2012년 세종시 출범·중앙부처 이전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다.
세종청사 통근버스는 수도권 거주 공무원들의 통근 지원을 위해 2012년 53대로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예산만 100억원을 웃돌았다.
이후 매년 평균 20% 내외로 감축 운행해 2014년(99억600만원)을 기점으로 100억원을 밑돈 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5년 98억6000만원→2016년 98억9000만원→2017년 86억9000만원→2018년 76억1000만원→2019년 66억4000만원→2020년 66억원→2021년 62억원→2022년 31억원까지 줄었다.
2008년의 경우 당초 69억원을 편성했다가 그 해 2월 행안부와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을 이유로 통근버스를 증차하면서 7억여원 증액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수도권을 오가는 통근버스를 폐지했으며, 올해부터는 퇴근버스를 없애고 출근버스만 3구역(세종시주변권·대전권·행복도시권) 13개 노선 하루 평균 41대를 운행 중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을 10% 삭감한 만큼 탑승률이 저조한 대전권 노선 출근버스 2대를 감차해 하루 평균 39대만 운행한다.
세종시 주변권 15대(주초 19대·주중 14대), 행복도시권 10대는 현행대로 운행한다.
행안부의 '임차계약 가이드라인' 기준을 보면 탑승률이 85% 이상일 때 증차, 30% 미만일 때는 감차를 하도록 돼 있다. 30~84%인 경우 현행 유지한다.
지난 8월 기준 세종청사 통근버스 탑승률은 57.8% 수준이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071명, 1대당 26명 가량이다.
감차되는 둔산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평균 26%에 그친다. 서구 노선은 시간대별 평균 탑승률이 35~44%로 감차 기준에 부합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탑승률로 운행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대를 감차하되 배차 간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추후 탑승 수요를 따져 필요 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증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오는 12월께 조달청을 통한 임차계약을 체결하고 입주부처를 대상으로 통근버스 운행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예산 감축 기조에 맞춰 통근버스 예산이 줄어들게 됐지만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살릴(증액)려고 노력 중"이라며 "향후 예산이 변경된다면 추가 변경 계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탑승률이 저조해 증차 운행할 명분이 없고 혈세를 축내는 과도한 공무원 복지제도라는 지적에는 "운행 노선 조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통근버스를 운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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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