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LH 배제하고 TK신공항 추진 검토”

이한준 LH 사장 겨냥 "신공항 사업 신뢰도 떨어뜨린 발언 책임 묻겠다"
"화물터미널 문제는 국방부·국토부·경북도·의성군 간 해결 방안 모색"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과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해 TK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이 "LH가 SPC에 참여 의사가 있는 것인지, 대구시를 희망고문 하는 것인지 정확한 의사가 뭐냐"고 묻자 "현재 상황에서는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LH와 대구시는 SPC 참여와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LH가 '손실'을 우려해 대구시가 손실보전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의 ‘현재 상황’은 협상 중인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구시가 손실보전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 없는 한 신공항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LH가 TK신공항 건설 참여 여부를 두고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대구시를 이용해 경영 개선을 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의 100년 국책 사업인 TK신공항 건설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폄훼하는 발언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기업 참여의 목적은 사업의 대외신인도 증대를 위함이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부실시공의 대명사가 된 LH가 SPC에 참여하는 것이 사업 신인도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TK신공항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주무 국책기관의 장이 최소한의 책임과 사명감도 없이 국정감사에 나와 기관의 민원이나 해결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사업성 분석도 해보지 않고 재무적 손실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참여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임명권자를 통해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금은 TK신공항 건설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이다”며 “화물터미널 문제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북도, 의성군 간의 문제이다.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협의 불가시 '컨틴전시 플랜'을 11월부터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이란 경영자가 예측하기 어렵고, 예측했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운 우발적인 사태가 전개될 경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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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