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신청사 재원' 두류정수장 아닌 곳 매각"

김용판 의원과의 간담회서 밝혀…설계용역비 135억원 의회 제출 예정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간 고수해왔던 시청 신청사 예정부지(옛 두류정수장) 일부를 매각해 그 자금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다른 대구시 소유 부지를 매각해 건설 자금을 충당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가진 홍 시장과의 면담을 소개하며 “향후 시의회 매각 동의 절차를 거쳐 신청사추진 부서를 설치하고 설계용역비 135억원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홍 시장이)명확히 밝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한 “이러한 내용은 23일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도 (홍 시장이)피력했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확산되자 대구시는 ‘신청사 관련 김용판 의원 면담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신청사건립에 대한 시민여론조사 결과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60.5% 시민이 유휴부지 매각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가능한 공유재산 중 두류정수장 유휴부지, 성서행정타운, 칠곡행정타운, 중소기업명품관, 동인청사(건물), 동인청사(주차장) 6개를 검토하였으며, 이중 두류정수장 유휴부지는 시의회의 반대를 고려하여 보류하고 나머지 5개 공유재산을 매각하여 신청사 건립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각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하여 완료 즉시 시의회에 매각동의안을 제출하고 의회 통과 시 후속적으로 신청사 설계예산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편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은 지난 2019년 대구시 8개 구·군 가운데 절반이 신청사 유치를 희망한 가운데 250명의 시민참여단이 2박3일 합숙 토론을 거친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을 신청사 부지로 결정했다.

신청사 추정 건립비용은 4500억원이다. 대구시는 2012년부터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아 1765억원을 적립했지만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응 시민지원금으로 사용해 현재 397억원만 남았다.

홍 시장은 대구시민들의 숙의로 결정된 신청사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대구시가 추가로 빚을 내 청사를 짓는 것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건립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터 15만8000여㎡(4만8000여평) 가운데 9만㎡(2만7천여평)를 민간에 매각해 사업비로 충당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는 신청사 설계비 130억4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신청사 터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한 예산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홍 시장은 “달서구 의원들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신청사건립 담당부서를 폐쇄하고 9명의 소속 공무원을 다른 부서로 전보해 사실상 신청사 건립 추진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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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