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이인규 교수팀·한국한의학연구원 고영훈 박사팀과 공동 연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서진수 교수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강력한 위험인자인 APOE4 유전형에 의한 별 아교 세포의 당대사 기능 변화와 그 원인을 밝혔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경북대 의과대학 이인규 교수팀, 한국한의학연구원 고영훈 박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OE4 유전형은 치매가 없는 일반인에게는 20% 내외로 발견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는 50% 이상의 비율로 관찰되면서 치매 유발의 주요 유전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과 관련해 APOE4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APOE4 유전형이 노년기에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사람으로부터 유래된 만능줄기세포로 별 아교 세포를 제작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APOE4 유전형의 당대사 과정 중 해당과정(산소 없이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대사 과정)의 비율이 특이적으로 증가하고 미토콘드리아의 호흡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리소좀 내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적절히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임을 관찰했고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해소시키면 리소좀 기능과 미토콘드리아 분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DGIST 뇌과학과 서진수 교수는 "뇌 구조 및 기능 발달 과정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초기 및 성인기 뇌에서 별 아교 세포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해당과정을 많이 활용하지만 노년기의 뇌는 이보다 효율적인 미토콘드리아 호흡에 더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또 "APOE4 유전형이 별 아교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호흡 능력을 떨어뜨리면 성인기보다 노년기의 뇌 기능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리소좀 기능 회복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복구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향후 이를 활용한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연구자사업,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한국뇌연구원 기본사업,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DGIST 그랜드챌린지 연구혁신프로젝트(P-CoE),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DGIST 뇌과학과 이혜인 석박사통합과정생과 조숙희 박사후연수연구원(㈜일리미스테라퓨틱스 수석매니저)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Cell Reports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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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