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문척면 일원 최적 입지지 선정 뒤 24차례 주민설명회
군의회도 양수발전소 유치결의문 채택, 적극 지지 의사 표명
구례·곡성 일부주민, 세종청사서 반대집회…농작물·소음 피해
전남 구례군이 1조 원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한국중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 17일 문척면 일원을 최적의 입지지로 선정했다.
군은 24차례의 주민설명회와 견학을 실시하는 등 문척면 전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견학을 마쳤다.
구례 문척면 주민 110명은 자발적으로 8월 29일 문척면 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25일 3000여 명의 구례양수발전소 유치 서포터즈를 발대했다.
구례군의회(의장 유시문)도 구례군과 함께 양수발전소 유치에 적극성 보여 지난달 14일 유치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구례군은 지난 4일 군민의 뜻을 담은 유치의향서를 한국중부발전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유치 절차를 밟아가기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구례군은 그 어떤 지역보다 많은 설명회 및 견학을 실시해 주민들의 양수발전소에 대한 이해와 유치 의사가 매우 높다"며, "많은 주민이 양수발전소 공사 기간 조금 불편하더라도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보이며 양수발전소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 관계자는 "하부저수지 예정지인 문척면 중산리 일원에는 양수발전소가 생산한 전력 탑재가 가능한 345㎸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어 향후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2차 민원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 여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위원회를 꾸리고 양수발전소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 주신 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양수발전소를 반드시 유치해서 우리 후손들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자연훼손을 우려하는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양수발전소는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약 6000억 원의 지역 자금 유입과 100여 명의 상시 일자리 창출, 지방 세수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6개 지자체에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장시간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 장치로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설로 평가받는다.
반면 양수발전소반대 의견도 없진 않다.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구례곡성사람들'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섬진강권 양수댐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구례곡성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11월 양수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수댐 건설시 수백만평방미터의 숲이 사라지게된다"고 우려했다.
또 "상부댐 건설로 하루 30대가 넘는 트럭과 중장비가 마을을 지나다니면서 소음, 농작물 피해, 생태계 파괴 등이 걱정될 뿐만 아니라 양수댐 건설 이후 인구 증가도 기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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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