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 압제와 맞서 싸운 한말 호남의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광주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와 광복회 광주시지부는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 광주 광산구 어등산에 자리한 보문고등학교 강당에서 '제14회 한말 호남의병추모제·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추모제와 기념식에는 광복회원, 의병 후손,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한다. 강기정 광주시장, 정무창 시의회 의장, 이정선 시교육감, 정홍식 광주보훈청장,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등도 참석한다.

행사에서는 호남 의병들의 고귀한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춤 공연, 독립군가 제창 등이 펼쳐진다. 이어 이태룡 국립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이 '일제침략기 호남의병'을 주제로 특강한다.

김갑제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호남의병은 국가가 나라를 잃고 군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할 때 국권을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싸웠던 민군이다"며 "어등산 의병으로 대표되는 한말 호남의병의 독립 정신을 국민 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욱 광복회 광주시지부장은 "한말 호남의병은 일본 군·경과 최후까지 싸웠던 항일투쟁의 표상인 만큼 국민 모두가 의로움을 기려야한다"고 했다.

한말호남의병은 1907년 전후부터 1909년까지 반일의병전쟁을 이끌었다. 특히 1909년에는 전국에서의 일본 군·경과의 전투 1738회 중 47.3%인 820회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벌어졌다. 교전 의병숫자도 3만 8593명 중 2만3155명이 참여, 전국 의병의 60.1%를 차지한다.

호남 의병의 중심은 어등산이었으며 이를 기념하고자 2009년부터 매년 10월 25일을 한말 어등산 의병의 날로 제정, 추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