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헌 의원 "국가 재난 선포하고 총력전 펼쳐야"
10~20대 자살률 증가…우울증 등 진료 청년 급증
지난 4년 새 코로나19 사망자보다 3년 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우울증, 불안장애 진료인원은 29.6% 증가했고 특히 10~30대 청년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0~2022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3만9453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3만2156명)보다 7297명 더 많았다.
연도 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유행 초기였던 2020년에는 900명이었으나 2021년 4663명, 오미크론 변이로 전환된 2022년 2만6593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377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이 인원까지 합치면 3만5934명이다.
같은 기간 극단적 선택 사망자 수는 2020년 1만3195명, 2021년 1만3352명, 2022년 1만2906명으로 꾸준히 1만3000명 내외로 나타났다. 4년 가까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숨진 사람보다 자살한 사람 수가 3519명 더 많은 것이다.
지난 5년 간 성별·연령별 자살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자살률은 25.2%로 2018년(26.6%)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10대(12.6%), 20대(16.9%) 자살률은 모두 증가했다. 70대와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각각 37.8%, 60.6%로 2018년보다는 약 10%포인트(p) 감소했다.
남성 자살률은 35.3%로 여성(15.1%)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응답률은 48.8%로 1년 전(62%)보다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연도별 자살시도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3만6754명으로 2012년(2만1875명)보다 68% 증가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 받은 환자는 지난 5년 간 90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동시에 치료 받은 환자도 55만명에 달했다. 특히 30대 미만 연령대에서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우울증, 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29.6% 증가했다. 20대는 78.7% 증가했으며 10대 63.2%, 30대 59.2% 순이었다.
백 의원은 "코로나19 인한 사회적 불안과 우울감이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과열된 입시와 취업경쟁 스트레스, 그리고 사회 양극화 심화 등 흔히 말하는 'N포 세대'를 표현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처럼 불안한 사회 속에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 상황에 대해 국가적 재난으로 선포하고 총력전을 펼쳐 자살률을 줄여야 한다"며 "복지부는 정신건강정책관, 건강정책국 그리고 자살예방정책과를 국으로 격상시켜 새로운 실을 만들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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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