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생 엿새만에 29건 확진…당분간 계속 증가
발생농장 인근 10㎞ 내 농장부터…70% 접종 완료
"내달초까지 접종 완료…한우·우유가격 영향 미미"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 첫 발생 이후 엿새 만에 29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방역당국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말까지 백신 400만마리 분량을 국내 도입한다. 발생 농장 주변 10㎞ 내에 있는 농장부터 우선 접종하고, 다음 달초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항체가 형성되는 3주 뒤인 11월 중순 이후에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5일 "사전 비축한 백신 54만두분을 활용해 최초 발생 농장 인근 20㎞ 내 농장과 추가 발생 농장 방역대(10㎞) 내 농장에 대해 발생 시점으로부터 5일 이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사육두수가 50마리 이상인 농장은 자가접종하고, 50마리 미만인 경우 수의사가 접종을 지원한다. 현재 접종대상 18만7000마리 중 70%인 13만2000마리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병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국내 사육 중인 모든 소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8일까지 127만마리분을 우선 도입하고, 31일까지 273만마리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총 400만마리분의 백신을 국내로 긴급 도입할 예정이다.
백신이 국내로 도입되는 즉시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초에는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방역 상황 브리핑에서 "다음 달 초순까지 전국 소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완료되면 11월중에는 럼피스킨병 발생 추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3주 가량 소요되고, 현재까지 발생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충남과 경기, 인천지역 소 사육 농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 음성군, 강원 양구군에서도 발생하는 등 6일 만에 전국적으로 총 29건이 발생했다.
중수본은 모든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 중이다. 발생 즉시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일시이동중지, 긴급 소독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발생농장 인근지역 긴급 백신 접종과 모기·파리 등 흡혈 곤충 방제 등을 추진했다.
발생농장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금까지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의 방역대 내에 있는 3380개 농장과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임상 검사를 2일 이내로 완료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정밀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부본은 전국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 도축장 출하를 제외한 발생 시·군과 인접 시·군 농장의 소 이동을 제한하고, 가축분뇨는 정밀 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이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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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