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 원주시장 '36만 시민혈세 존중해달라"…아친과 면담

보존 측 입장 존중…재원 상 '현실적 어려움'
여건상 모든 사업마다 '여론조사' 할 순 없어
안전 상 극장 내부 농성 자제…원시장 직접 설득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은 26일 오전 8시 중앙동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을 찾아 아친연대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에는 원강수 시장을 비롯한 김태훈 부시장, 주화자 문화교통국장, 김진형 비서실장, 아친연대 대표자, 극장 내부 농성자가 참석했다.

아친 측은 원주시에 극장 철거 중단과 여론조사를 요구했다.

원 시장은 "극장 보존을 원하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시장으로서 36만 5000명의 시민분들의 의견을 다 들어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시정 운영에는 필연적으로 재원이 들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저희가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듯 모든 원주 시민분들의 내주신 세금에 대한 존중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훈 부시장은 전 시정에서 진행한 극장 매입 부분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여건상 모든 사업에 여론조사를 진행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원주시는 아친에 위험한 철거 현장 내 진입해 안전에 위협을 받으며 진행하는 농성들은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김 부시장은 "금일 비 예보가 있어 비가 오면 철거가 한창인 극장에 붕괴위험이 커져 내부 농성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이틀간 극장 내부 농성을 하신 분 안전을 위해 철거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친연대는 원주시와 협의에서 풍물시장 상인회와의 대화를 요청하고 만남을 갖기로 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원강수 시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아카데미극장 철거 현장에 방문해 극장 내부에서 위험한 농성을 이어가던 남성 A(67)씨를 직접 설득한 바 있다.

이날 오후 9시 15분께 A씨는 극장 천장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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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