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김치 가공부산물 순환자원화 성공…학계 주목

세계김치연구소,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개발 후 기술 이전
피피이씨글로벌김치㈜, 국내 최초 김치부산물 순환자원화

국내 최초로 김치 가공부산물이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26일 "김치 산업계의 공통 고민 중 하나였던 김치 가공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햇고,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치 가공부산물은 김치 제조 공정 단계에서 버려지는 배추 겉잎, 불량 절임배추 조각, 무 껍질 등을 말한다. 이들 부산물은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또는 매립되면서 과다한 폐기물 처리비용이 발생하고 토양·지하수 오염, 탄소 배출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부산물은 김치생산량의 17%를 차지하며, 폐기물 처리비용만 연간 1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 실용화기술연구단 천호현 박사팀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김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추·무 부산물의 함수율을 낮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김치 가공 부산물 파쇄·탈수 처리시스템' 장치를 개발했고, 지난해 12월 산업용 장치 제조업체인 ㈜터보젠에 기술을 이전도 마쳤다.

이어 연구소 측은 이를 김치 산업계에 정착시키기 위해 ㈜풀무원 자사 김치제조공장인 피피이씨글로벌김치㈜가 운영하는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 설치했다.

이후 연구팀은 현장 실증연구와 순환자원 인정 획득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그 결과, 피피이씨글로벌김치는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개발한 장치를 활용해 지난 16일 전북환경청으로부터 김치 가공 부산물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 요건 심사를 통과해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했다.

박광순 대표는 "2019년부터 국내 김치공장 최초로 식물성 잔재물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그동안 판매처 확보, 발생량 절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앞으로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 활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적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 장해춘 소장은 "김치 가공 부산물이 유용한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부산물 처리비용을 60% 이상 아끼고, 환경 개선 효과까지 있어 김치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탄소중립과 자원순환경제 구축, 새로운 산업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치 가공부산물 활용에 관한 연구결과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LWT–푸드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 10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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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