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새 발생건수 61건으로 늘어…살처분 4000마리 육박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남 무안에서도 확진됐다. 이에 따라 10일 새 확진 건수는 61건으로 늘었다.
29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1건의 럼피스킨병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10일 동안 전국에서 61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의심사례가 발생해 검사 중인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전남 무안 한우농장이다. 해당 농장에서는 소 13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는 경기 여주(5마리)와 경기 시흥(4마리), 강원 고성(21마리)의 한우농장 등 3곳과 충남 아산(154마리)과 경기 연천(31마리) 젖소농장에서 추가로 확진된 바 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3973마리로 늘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당정은 이날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소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만큼 농가의 발병 조기 신고를 위해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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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