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도 에너지로'…제주도-SK인천석유화학, 바이오가스 생산 협약

향후 10년간 2000억 투입…민간자본 투자 유치만 1000억

제주도가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을 시작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도청 본관 2층 백록홀에서 SK인천석유화학과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생산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은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미래 청정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비롯해 도내 농·축협 조합, 관련 단체 및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가축분뇨와 농축산 부산물 등 유기성 폐자원 활용방안을 모색하며 필요한 기술 및 재원을 조달하고 도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및 청정 수소 생태계의 정책적 기반 조성에 협력한다.

이번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생산 협력 사업을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2000억원의 공공·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절반인 1000억원을 SK인천석유화학 주도로 민간자본이 투자되고 나머지는 국고 지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국고 지원이 어려울 경우 민간자본을 추가로 조달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올해 말 바이오가스 촉진법 시행에 따른 의무대상시설을 선정하고 혐기소화조와 정제시설 설치 등 기존 가축분뇨처리시설을 개선,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갖추고 여기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할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유기성 폐자원 2000t에서 바이오가스가 하루에 6만N㎥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청정수소는 7.5t, 천연가스는 3만9000N㎥를 대체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연간 약 4만t의 온실가스 감축, 연간 375대를 가동할 수 있는 청정수소 생산을 비롯해 부가가치 유발 1700억원, 고용유발 2537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가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을 추진하며 SK인천석유화학의 기술력과 경험이 큰 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축분뇨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돈’되는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 자원순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윤석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이 실질적 결실로 이어져 제주 곳곳에 ‘선한 에너지’가 전파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도의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은 가축분뇨의 에너지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유기성 폐자원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활용, 새로운 재생에너지 및 청정 수소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가축분뇨의 안정적 처리와 처리방법 다각화를 위해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오는 2033년까지 11개소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유기성 폐자원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로 재생에너지 생산과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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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