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입지 선정…갈등 확산

반대단체 집회 명예훼손 심각
국회의원·시의회 우려 표명

경북 포항시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입지 선정에 나서면서 주민들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대위는 2일 오전 흥해로터리와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어 "포항 음식물바이오가스화시설인 그린바이오파크 설치와 관련 흥해 반대단체의 몰지각한 패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장과 흥해읍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써온 사람들로 반대 단체가 '흥해읍의 이완용'이라 적시하며 흉측한 퍼포먼스를 자행하는 것은 명백한 인격살인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일부 시의원들은 객관적 사실 확인 없이 반대 단체의 일방적 주장에 휩쓸려 개발자문위원 연합회장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패륜적인 행위에 동참하며 지역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맹호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좁은 소견의 지역 이기주의 행태를 보이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행으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를 초래한 반대 단체에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한다"며 "개발자문위원연합회는 지역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흥해읍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선정 반대 대책위는 지난 10월 27일 흥해로터리에서 반대집회를 열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선정에 찬성한다'며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장과 흥해읍장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과 '흥해읍의 이완용'이라고 쓴 현수막을 얼음위에 올려놓고 대형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집회에 흥해읍이 지역구인 두 시의원도 참석해 논란이 제기됐다.

반대 대책위는 지난 8월 12일에도 흥해로터리에서 집회를 열어 '흥해 최고 쓰레기는 누구인가'라며 1번 흥해읍장, 2번 파라다이스 대표를 두고 2인 간 스티커 붙이기 투표를 진행해 '도에 넘치는 행위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는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선정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흥해읍에서 찬반 주민들 간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입지 공모를 신청한 4곳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1순위를 흥해읍 흥안리로 다음 순위로 청하면 상대리와 제철동, 동해면 발산리 등을 발표했다.시는 향후 4곳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같이 주민 갈등이 확산되자 포항시의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찬반논란이 필연적 일수 밖에 없는 긴급 현안 사업 추진과 관련 반대 의견을 밝힌 시의원에 대해 한 단체가 특정지역 내 문제를 시 전역의 자생단체를 동원해 규탄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같은 규탄집회가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정재 의원도 지난 31일 "포항시의 음식물처리시설 설치를 두고 지역 주민 간 찬반 대립을 넘어 격한 갈등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급기야 시설 설치를 찬성하는 일부 인사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배후설’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병백한 명백한 허위사실로 그 어떤 시설도 설치와 운영에 있어 ‘주민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며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나설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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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