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한국판 'K-디즈니' 구상

노관규 순천시장, '생태'라는 차별화된 전략에서 '문화' 키워드 입혀
정원박람회, 980만 입장객 기록한 최장기 성공적 국제 행사로 남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일본·미국과 차별화된 한국판 'K-디즈니'가 구상되고 있다.

2일 노관규 순천시장은 시청에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 기자회견을 열어 박람회장 사후 활용, 국가 정원 운영계획 등을 설명했다.



노 시장은 "7개월간 목표 관람객 수 800만 명을 초과하는 980만 명이 입장하며 최장기 국제행사라는 대역사를 기록했다"면서 "정원박람회장은 겨울철을 넘기고 내년 봄꽃이 필 무렵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며 "981만2157명이라는, 거의 10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불러들이며,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지만 최장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순천시와 시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 시장에 따르면 214일간 뜨거웠던 정원박람회장은 겨울철 휴무기를 거쳐 내년 봄 변화된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재개장된다.

우선 기존 서문 권역은 공공성과 개방성을 강화하고, 동문 권역은 수익성과 희소성을 강화하는 등 권역별로 운영된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문 쪽의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가 연계되면서 서문은 시민에게 개방된다.

동문은 습지 생태 축 연결 및 정원과 화훼 콘텐츠에 집중하고 남문은 확장해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정원박람회 개최 기간 인기를 끌었던 주요시설의 운영도 변화가 따른다.

고품격의 가든 스테이는 대중적인 숙박시설로 전환된다. 1일 45만~55만 원이던 숙박 요금이 낮춰지고 코스형으로 제공되던 식사도 뷔페식 조식가 한상차림의 석식으로 바뀐다.

정원 드림 호는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비성수기 때 운영 횟수를 줄이고 선박 점검 및 인건비 감축을 위해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제를 도입한다.

동천 테라스도 매표 및 카페 기능에서 녹지대 관리사무소, 쉼터, 창고로 활용된다. 또 대부분 관리자를 배치하지 않고 키오스크로 대체하고 필요할 경우 최소 관리 인력만을 배치할 예정이다.

한방 체험센터도 치유 기능과 수익 창출을 가미한 기능으로 전환해 정원, 어싱, 화훼 등 연계한 5색 감각 테라피로 운영된다.

이 외에도 식물원과 시크릿가든은 통합 운영으로 일원화되며 반려견 놀이터, 잔디 및 수목, 화훼 연출, 그린아일랜드 등 관리비와 운영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계획이 조정된다.

도로에 잔디를 입혀 넓은 공간을 창출한 그린아일랜드는 순천시민의 의견 및 숙의 과정을 거쳐 보존하거나 다시 도로 기능을 되살리게 된다.

조직위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 후 국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5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등 박람회 전 권역을 무료 개방키로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박람회 성공 개최와 폐막에 대해 "차별화된 도시 발전을 이뤄냈으며, 이제는 생태와 정원 위에 문화 입히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개발에 집중하던 도시들을 뒤로하고 ‘생태’라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꾀한 노 시장은 박람회 이후 ‘문화’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생태수도 순천의 무한한 확장을 시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관규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사랑해 주시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박람회는 끝이 났지만, 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순천은 정원에 문화의 옷을 입혀 더 큰 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이어 "국가 정원과 도심, 순천만을 하나로 이은 정원 위에 애니메이션 산업을 입힌, 일본·미국과는 차별화된 한국판 K-디즈니를 구상하고 있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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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