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먹는 하마'…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결국 '민간위탁' 전환

개장 2년4개월만에 민간임대 위탁운영 방식으로 전면 전환
11월 중순 민간위탁 공고 거쳐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획

경기 오산시 '오산 발려동물 테마파크'가 개장 2년여만에 적자운영을 견디지 못하고 민간임대 방식인 민간관리위탁으로 전환된다.

이곳은 지난 2021년 9월 민선7기 곽상욱 시장 재임 당시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한다며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방문객수가 크게 밑돌면서 연간 약 10억원에 이르는 재정적자가 가중됐다.



6일 뉴시스 취재결과를 종합해 보면 시는 이달 중순께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민간위탁안을 공고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민간위탁중인 ㈜포레스트와의 계약은 올해 12월31일자로 종료된다.

시는 계약종료전 공개모집을 통해 정량·정성·가격평가를 벌인 뒤 전체 합산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 또는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열린 시의회 임시회를 통해 '반려동물테마파크 민간위탁동의안'을 의결 받았다.

시는 우선협상자가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되면 세부 운영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부지면적 1만973㎡ 건축 연면적 2934㎡, 4층 규모로 도비 49억 원, 시비 79억8100만 원 등 모두 128억81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곳에는 반려견 운동장, 수영장, 징애물 훈련장, 유기견 지원센터 등은 물론 미용삽, 호텔 및 유치원 등이 설치돼 있다. 명실상부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부돼 왔다.

하지만 개장직후부터 한 달 적자율이 평균 80%를 넘어서면서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지난 2022년 한 해 지출금액은 11억157만3010원이지만 운영수입은 1억6121만1920원에 불과했다. 연간 적자금액은 지출대비 85%인 9억4936만1090원이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지출·수입 현황 또한 지출금은 4억4680만7810원에 달하지만 운영수입은 8094만3860원에 불과했다. 상반기 적자금액만 3억6586만3950원으로 전체 지출대비 81.9%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의 경우 9397만2190원을 지출했지만 정작 수입은 지출금 대비 92.9%대인 661만4960원에 불과했다.

지난 6월 유료시설인 동물놀이터를 찾은 시민은 1865명, 반려견은 1307마리였다. 하루 평균 62.1명, 반려견은 43.5마리가 방문했다.

지난 7월은 한 달동안 690명, 469마리가 유료 동물 놀이터를 입장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명, 반려견은 15마리만이 이곳을 이용한 셈이다.

이에 시는 개장 2년4개월만인 내년 1월부터 시 지원을 전면중단하고 업체 또는 단체가 직접 운영·관리토록 하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개장 당시 시는 주민혐오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 상부를 복개해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성공사례로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이와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의 자견 두마리가 분양되면서 개장전부터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었다.

시는 당시 수도권 지역 반려인구 1500만시대인 점 등을 앞세워 반려동물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었다.

지역인재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결국 재정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적자 폭이 해마다 커지면서 시 재정에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작자를 모면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익적 목적과 수익사업이란 두 마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적자만 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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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사회부부장 / 이형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