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관련 입장을 하루빨리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내년도 본예산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법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지방자치법에는 주민의견 수렴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소한 이 건이 성사되려면 당사자인 김포시, 서울시, 경기도 주민 내지는 각 의회에 의견을 물어야 한다. 21대 국회가 내년 봄에 임기 만료되고, 내년 4월 총선인 상황에서 이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실현 가능성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안은 내놓고, 절차와 비전, 정책, 의견수렴, 각각 해당되는 의회까지…이런 것 다 생략한 채 법은 통과했는데 야당 반대로 못했다고 하려는 것인가"라며 "선거 끝나고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이런 선거용 정치쇼가 어디 있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경기도지사로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서울확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하며 "되지도 않을 일로, 국론분열과 소모적 논란을 이어가는 건 국가적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무책임한 선거용 정치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토균형발전과 자치분권 강화는 대한민국이 수십년간 이어온 근본 가치다. '서울공화국'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 아니다"라며 "과도한 서울집중과 지방소멸을 막자는 근본 가치가 고작 여당의 총선전략에 따라 훼손된다는 것이 참담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 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한 날에도 대통령은 대전에서 '지방시대'를 외친 바 있다. 자가당착이자 자기모순이자 코메디"라며 "침묵이 길어진다면, 묵인·방조를 넘어 동조·공조로 밖에 볼 수 없다. 대통령이 나서서 여당발 소모적 논란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부특별자치도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한 담대한 실천이다. 경기북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이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의지도 다시금 확인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 북부특별자치도는 오랜 기간 비전과 정책, 도의회 검토·결의까지 거친 데 반해서 서울 확장은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준비 없이 갑자기 나온 정치쇼이자 선거용 표얻기를 위한 횡포가 아닐 수 없다."라고도 했다.

끝으로 "분명한 비전, 준비된 정책을 가지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왔다. 앞으로도 경기도는 여와 야, 도민과 함께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담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