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보겠다. 이젠 불가역…뒤돌아 갈 수 없다"
"김기현, 울산시장 하면서 수도권 확대 막자던 사람"
"김포편입, 포장한다고 포장되나. 정치적 의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주민투표 관련해 "중앙정부가 서울 확장이나 김포 편입을 이유를 들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부정적으로 한다면 경기도민과 국민들로부터 지탄과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제37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이제 중앙정부에 주민투표까지 요청했다. 공은 중앙정부로 넘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끝까지 해보겠다. 여기까지 온 것도 안 와본 길이다. 이제는 불가역이다. 뒤돌아도 갈 수 없다. 더 가야 한다. 끝이 어딘지 같이 가봤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최근 불거진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사태는 정말 개탄스럽다. 서울 확장, 김포 편입 문제를 보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전을 발표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달리 서울확장, 김포편입은 그런 비전이 있나. 어떤 절차를 밟았나. 여당 대표만 한마디 하면 되나. (김기현 대표는) 울산시장 하면서 수도권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또 "이 문제가 왜 제기됐나. 양평고속도로 문제와 비슷한데, 김포시민 위해 이 문제가 제기됐을까. 그렇지 않다"면서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한다고 포장이 되겠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부르짖고 다닌다. 여당대표가 (김포의 서울 편입을) 발표할 때도 같은 날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외쳤다. 이 불협화음을 어떻게 봐야하나. 정치적 의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김포가 서울로 가면 엄청난 규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세금·건강보험료 상승, 시 예산 감소, 권한 제한 등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재정, 도시계획, 주택건설 등 44개 사무 권한이 서울시장에게 넘어간다. 50만 이상 도시 특례 직접처리 불가능하다. 자율적인 도시계획 권한을 대폭 상실해서 기본계획 수립이 불가능해지고, 개발계획사업 승인권도 상실하게 돼서 어쩌면 서울시에서 결정하는 것이니까 혐오시설이 외곽으로 가면 그 대상이 김포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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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