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흑해 임시항로 통한 곡물수출 400만t 육박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흑해 임시항로를 통한 자국산 곡물 수출량이 거의 400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지난 8월 흑해 임시항로가 열린 이래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이같이 외부로 실어날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파기하고 흑해 재봉쇄에 나서자 우크라이나는 다음달부터 임시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 그간 연안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빠져 나가게 하고서 곡물 운반선도 오가도록 했다.

임시항로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흑해 연안을 따라 루마니아 영해로 이어지고 다시 튀르키예 해역과 연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곡물 항로가 작동하고 있다. 이제 400만t 고지를 넘어서 (곡물수출)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운수당국은 지난주 11월9일까지 운반선 91척이 330만t에 달하는 농산물과 금속제품을 수출했다고 공표했다.

다만 임시항로를 통한 곡물 등 수출은 며칠 전 러시아군이 미사일로 오데사 지역 항구에 있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한층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임시항로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운송업자들은 위험 가중을 감안해 운임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전날 늦게 미콜라 솔스키 농업장관은 "러시아 공격이 운송비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곡물과 지방종자(oilseed) 7900만t을 수확할 전망이다. 이중 수출 가능한 잉여 물량은 5000만t에 이른다.

2023년 7월에서 내년 6월까지 수출기간에 들어간 이래 우크라이나는 11월6일까지 980만t을 반출했다. 이는 1년 전 1430만t보다 대폭 감소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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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