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모임 의혹' 민주 의원들 "사실 아냐…검, 불법 프레임 의도"

검찰, 20일 '송영길 지지 모임 의혹' 전현직 민주 의원 명단 공개
민주 의원들, '사실무근' 반발…"검찰의 저급한 시도에 분노해"

검찰이 공개한 '돈봉투 명단'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일명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지지 모임 명단을 공개하며 제 이름을 거론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혐의와는 관련이 없는 이름을 법정에서 공개하며 불법 프레임을 씌우려는 저급한 시도"라며 "본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과정 중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4월 8일부터 전당대회까지 당시 저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며 전당대회와 경선 전반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사실관계도 명확하지 않은 것을 공판에서 공개하고 이를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행위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향후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병욱 의원은 입장문에서 "제 이름이 왜 거론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며 "저는 돈봉투 의혹과 전혀 관련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호영 의원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낸 입장문에서 "검찰이 단순한 지지모임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마치 이들 모두가 돈봉투와 관련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저는 검찰이 특정한 2021년 4월 28일 조찬모임에 참석한 적도, 그 어떤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와는 관련이 없는 이름을 법정에서 공개하며 마치 돈봉투를 받은 양 불법 프레임을 씌우려는 악의적이고 저급한 시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실관계도 명확하지 않은 것을 공판에서 공개하는 행위, 이에 대해 면밀한 조사도 없이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행위는 모두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앞으로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에 대해 엄중히 그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적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법정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핵심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명단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4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로, 이 회의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명단에는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전·현직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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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