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둔촌주공 중학교 신설 몸살…강동구, 교육청 대책 촉구

이수희 강동구청장 "학생배치 대책 수립해야"

서울 강동구가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신설 학교부지 세부 활용계획 확정을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촉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준공이 오는 2025년 1월로 1년 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신설 학교부지의 세부 활용계획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둔촌주공은 단지 내에 초·중학교를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20년 교육부가 중앙투자심사를 통해 학교 설립 수요가 없고, 인근 학교에 분산 배치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초·중학교 신설이 부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반영한 학교부지 세부 활용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인근 한산중을 이전하고 유치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한산중이 위치한 둔촌 2동, 성내 3동 주민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후 교육지원청이 '갈등조정협의체'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한산중 이전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2025년 이후 둔촌동 지역 중학생 수는 1824명으로 현재보다 1000여 명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동구는 늘어난 학생들이 인근 한산중, 둔촌중, 동북중으로 배치되면 당분간 과밀학급으로 인해 심각한 학습권 침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별교실, 교과교실 등이 부족해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학교 증축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학습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1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이러한 문제의 시급성을 전달하고, 교육지원청에서 조속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령인구 증감, 학교별 시설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실질적인 학생배치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최근 학교시설 결정 방안을 개선하는 '학교용지(시설) 결정 개선방안'을 수립했다. 시는 신설 학교부지의 중앙투자 심사결과가 '부적정'으로 결정된 만큼 둔촌 재건축사업 학교부지를 '공공공지'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구는 교육지원청의 세부계획 확정 결과에 따라 정비계획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입주 시기에 맞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학부모들의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관련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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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