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참전 '호국의 형제' 대전현충원에 나란히 잠들다

‘호국의 형제 5호’ 고(故) 최상락 하사·최임락 일병…대전현충원 안장
형은 낙동강 전선 사수하다 ‘영덕-포항전투’서 전사…전쟁 당시 본가 봉송
동생은 장진호 전투서 전사…한·미 공동감식 통해 신원확인, 하와이서 봉환

6·25전쟁에 함께 참전해 적군과 싸우다 전사한 ‘호국의 형제’가 나란히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화제의 전사자는 고 최상락(형) 하사와 최임락(동생) 일병으로 이들은 73년 만에 넋으로 만나 대전현충원에 잠들었다.



육군은 23일 국립대전현충워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 국방부 인사기획관, 군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의 안장식을 엄수했다.

이날 안장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유해발굴 경과 및 참전전사 보고, 추모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에 이어 묘역에서 두 형제의 고향인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흙으로 허토를 한 후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육군은 안장식에 참석하지 못한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서신을 유가족에서 전달하기도 했다.

국립현충원 내 6·25전쟁 전사자 형제 묘역이 조성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이번 안장식은 6·25전쟁 당시 두 형제의 숭고한 헌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호국의 형제’라고 명명, 거행했다.

육군은 이번에 조성된 ‘호국의 형제’ 묘가 국민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 주는 호국보훈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묘비 앞에 고인들의 동생이 쓴 추모글과 전투 경로 등이 새겨진 추모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73년의 긴 세월을 이겨내고 두 분 호국의 형제님을 함께 모셔 넋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되었다”며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확고한 대적관으로 무장하고 매 순간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자랑스러운 육군, 승리하는 육군’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들 형제의 막내 동생 최용씨는 “8남매 중 막내인 저만 남았는데 이렇게 두 형님을 넋이라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어 꿈만 같다”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형님들을 호국보훈의 성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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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