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성명…“김지웅 군수 막무가내식 추진 지역사회 저항”
충남 서천군이 길산천(화양면 망월리)-판교천(종천면 장구리 배수갑문)을 잇는13.9km에 이르는 수로 건설과 관련해 야당과 시민단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군은 금강하구둑 건설 이후 서천 앞바다의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실정으로 보고 많은 양의 민물공급을 통해 연안 생태계 회복과 농·공업용수 확보, 지연재해 예방을 위해 물길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당초 운하 건설 계획으로 추진하다 수로 건설 사업으로 진행, 일부 반발이 일면서 물길 확보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돼 추진되고 있다. 보상비 900억 원과 공사비 2100억 등 총 3000억 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는 23일 서천군은 시대착오적 운하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금강하구 생태계 복원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운하건설 계획은 전문가 의견이나 지역사회의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운하건설 계획은 단순히 서천군수 개인 의견에 따라 추진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길산천과 판교천을 연결하는 운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강행하더라도 효과는 서천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3000억 원 이상 예상되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유량은 또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기운 군수는 서천의 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해 꼭 추진해야 할 금강하구 생태복원은 반대하면서 현실성도 필요성도 없는 운하건설을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충남도에서도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하겠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일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운하건설 대비 효과는 거의 없고 오히려 환경문제와 함께 혈세 낭비,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만 일으킬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나소열 보령서천지역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운하건설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나 위원장은 “운하를 건설하고 선박을 운행하려면 일정한 수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보를 설치할 수 밖에 없다”면서 “보를 설치해 상시 수위를 확보하게 되면 금강호 물을 장구만 외해로 내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운하의 수질 악화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금강호 수질은 농업용수로조차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길산천 역시 매년 녹조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나 위원장은 길산천 하류에 보를 만들 경우 수질이 더 악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은 “서천 앞바다의 환경을 개선하려면 장구만 하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비용도 적게 든다”며 “그러나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면 수로를 건설하는 비용과 수질 개선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군은 물길복원사업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두 하천을 연결하고 하천 폭을 넓혀 물길을 확보하는 사업에 대한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가 나와봐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올해 안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로 건설을 통해 서천 연안의 생태계가 회복되고 길산천과 판교천의 유기적 연결로 안정적 농·공업용수 확보 등의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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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