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는 인왕시장과 유진맨션을 포함한 홍제동 일대 '홍제지구중심'이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유진맨션은 1970년 홍제천 위에 지어진 주상복합 건축물로 1990년대 내부순환로가 건설되면서 주거동 일부(B동 4∼5층)가 철거됐다.

홍제지구중심은 홍제동 298-9번지 일대 4만2572㎡ 면적으로 지난 2010년 '홍제1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개발이 추진됐지만 주민 갈등으로 구역 지정이 해제된 바 있다. 이후 다양한 개발 방식이 시도됐으나 지지부진하다 이번에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서대문구는 올해 전담팀을 꾸려 사업 정보 창구를 구청으로 일원화하고 토지 등 소유자에게 사업 관련 정보를 상시 제공했다. 주민과의 개별·단체 면담과 설명회를 40여 차례 이상 개최해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 6월 '제3차 주민과의 소통의 장’에서 주민들이 선택한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방식으로 홍제지구중심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 선정위원회는 지역의 개발 필요성과 주민의 높은 사업 의지(동의율 74.1%) 등을 반영해 해당 구역을 대상지로 결정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수변감성도시, 서북권랜드마크 조성, 시민 여가 공간 마련 등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21일 홍제동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관 주도가 아닌 주민의 이해와 소통을 기반으로 정비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는 내년 홍제지구중심 역세권 활성화 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홍제지구중심의 특성에 부합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개발안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