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카지노 '감금·강도' 범죄 기승에 경찰 "구속수사 원칙"

1일 제주도청, 카지노 관광협회 등 간담회서
11월 강력 범죄 5건에 18명 검거, 10명 구속

제주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내 불법 사채가 성행하면서 감금, 강도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1일 제주도청, 카지노업 관광협회,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관계자 등과 외국인 범죄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간담회는 최근 외국인들의 카지노 도박 빚 등으로 촉발된 강도·감금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도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경찰은 이번 간담회에서 도내 외국인 범죄에 대한 범죄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엄정 수사를 원칙으로 할 것임을 피력했다.

또 연말까지 '외국인 범죄 특별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 출입국·외국환 범죄 등 경제사범을 포함해 각종 폭력, 조직적 범죄에 대해 대응한다. 전문성을 요하는 사건은 제주청 국제범죄수사팀에서 전담하고, 폭력·협박 사건 등은 경찰서 형사팀에서 출동·처리한다.

외국인 피의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되 불구속수사인 경우에도 출국 정지 조치 등 출입을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경미한 범죄라도 동석자 등 관련자를 전원 추적해 신원 확인, 불법체류 여부를 파악해 강제 출국 조치를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청 등 유관기관은 제주경찰청과 합동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위반 행위 적발시 사법조치 뿐만 아니라 영업정지, 인·허가 취소 등 행정조치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카지노업 관광협회(제주지부)와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등은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해 게임을 하지 않는 손님에 대한 제재는 물론 각 업체의 실정에 맞는 범죄 예방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


한편 제주에서는 11월 지난 한 달간 5건의 카지노 외국인 범죄가 발생했다. 검거된 인원만 모두 18명이고 이 중 10명이 구속됐다. 불구속 피의자 8명에 대해서도 출국정지가 내려졌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서 40대 중국인 A씨와 B씨가 중국인 C(20대·여)씨를 약 4시간동안 감금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쓰기 위해 빌려간 1000만원을 갚지 않아 같이 있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지난달 26일에도 또다른 중국인 D(20대)씨로부터 카지노 도박 자금 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해당 카지노 호텔에서 만난 C씨와 채무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C씨가 '협박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D씨는 협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서는 중국인 E(30대)씨와 20대 중국인 4명 등 총 5명이 중국인 F(30대)씨를 객실에 감금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호텔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B씨에게 이자 10% 조건으로 5000만원을 빌려줬고, 사흘 뒤 막무가내로 이자를 20%로 올린 채 차용증 작성을 강요했다가 거부당하자 B씨를 객실에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지난 14일 대낮 제주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승합차를 타고 온 중국인 7명이 카지노 도박 자금을 갚지 않은 중국인을 집단폭행하고 가지고 있던 고가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은 도박자금 1억원 상당을 피해자에게 빌려줬지만 카지노에서 이 돈을 모두 탕진하고 잠적하자 영사관 부근에서 발견하고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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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