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도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리더십에 문제 제기
이낙연, 손학규 등도 "민주당 변화해야"·"결단 필요"
일각서 "민주당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상민 의원 탈당-이 대표 사퇴 압박-이 대표 재판 등 '3대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어서다. 최근 자당 소속 이 의원의 탈당에 이어 이 대표 사퇴 등 '이재명 체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이 대표 최측근의 1심 유죄 선고로 사법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잠잠했던 이 대표 체제 '총선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같은 날 "(이 의원이 가진)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한 이 의원의 비판에 가세했다.
현역 의원들뿐 아니라 당 안팎의 인사들도 사법리스크, 팬덤 정치 등 이 대표의 당 운영과 관련한 문제를 적극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이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위기 의식을 가지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저의 기다림도 이제 바닥이 나고 있다"며 이 대표 체제 하에서의 민주당 변화 를 위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신당 창당설에 관해서도 "제3지대에 관심이 있다"며 이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당 전체가 사법리스크 올가미에 엮인 데 대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거취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마음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불법 정치 자금 등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던 것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구속영장 기각 후 잠잠해졌던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의원 탈당-사퇴압박-재판 등 '3대 리스크'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 안정기에 들어섰던 이 대표 리더십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도층 표심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사법리스크 등 위험을 안고 있는 이 대표 체제로 중도층 표심까지 끌어안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낙관적인 분위기는 많이 없어졌다. 우리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은 높지만 우리 당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낮고 가장 큰 중심이 결국 대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일종의 사법리스크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나오면서 의원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비대위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선을 긋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도 그렇고 다들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까지 뛰어야 한다는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 대표 없는 선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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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