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최종 조사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역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동경주지역 주민들은 5일 경주시 양남면사무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간조사단 설명회장에서 “무엇이 두려워 자료를 사전에 배부하지 않느냐”며 연기를 요구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행사 통보를 받으면서 자료를 최소 하루 전이라도 제공할 것을 희망했다. 하지만 원안위는 이를 묵살하고 설명회 현장에서야 책자를 공개했다.
주민들은 “대다수 노인이 깨알 같은 글씨에 빠른 말투로 하는 설명을 어떻게 이해하겠냐”면서 “주민은 그저 ‘듣기나 하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개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원안위는 원전 안전을 감시하는 주민들을 위한 기관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며 “문제가 있으면 재발하지 않도록 감시·감독하는 의무를 망각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장에서 주민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요구가 계속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민간조사단이 예정된 1시간 30분을 채우고 나서야 추후 개최를 약속하고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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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