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자리 87만개 늘었지만…51%는 노인 일자리

통계청,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발표
남자 일자리, 여자의 1.3배…증가폭은 여자↑
대기업은 30대가 28%…중소는 50대가 25%

지난해 일자리 수가 1년 전보다 87만개 늘었지만 이 가운데 51%는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의 허리인 30대는 5만개, 20대는 1만개에 불과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45만개로 1년 전보다 87만개(3.4%) 늘었다.

◆늘어난 일자리 중 51%가 60세 이상 일자리

전년보다 늘어난 일자리 87만개 중 51%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44만개)에서 전년보다 가장 많이 일자리가 늘었고, 50대(26만개), 40대(10만개) 순으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나이인 30대는 5만개, 사회초년생인 20대는 1만개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635만개)가 점유한 일자리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 40대(631만개), 30대(528만개), 60세 이상(486만개)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임금근로가 2160만개(81.7%), 비임금근로가 485만개(18.3%)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65만개(3.1%), 22만개(4.7%) 늘었다.

◆남자 일자리, 여자의 1.3배…증가폭은 여자가 더 커

남자가 점유한 일자리는 1499만개(56.7%)로 여자 1146만개(43.3%)의 1.31배에 달했다. 다만 전년 대비 일자리 증가폭은 여자가 더 컸다. 남자는 1년 전보다 42만개(2.9%) 늘었는데, 여자는 45만개(4.1%) 증가했다.

남자 일자리는 40대(24.4%), 여자 일자리는 50대(24.2%)가 가장 많았고, 30대에서 남자 비중(58.9%)과 여자 비중(41.1%)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30대는 출산과 육아에 진입하는 나이로, 남자가 여자보다 일자리 점유 비중이 높았다.

지속일자리와 신규채용일자리 모두 남자가 각각 57.6%, 53.9%를 차지해 여자 일자리보다 많았다.


남자 일자리가 임금근로(56.3%), 비임금근로(58.5%) 모두 여자보다 많았는데, 전년대비 여자 임금근로 일자리가 37만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조직형태를 보면 남자는 회사법인(66.4%), 개인기업체(53.2%) 일자리를, 여자는 회사이외 법인(58.0%), 정부·비법인단체(61.2%)의 일자리를 많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일자리는 특히 회사이외 법인(7만개)과 정부 비법인단체(6만개)에서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은 30대가 28%…중소는 50대가 25%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남자의 비중이 각각 63.8%, 60.4%로 과반을 차지한 반면 비영리기업은 여자가 59.9%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남자 일자리가 11만개 늘었고, 비영리기업은 여자 일자리가 13만개 늘었다.

대기업은 30대의 비중이 28%로 가장 컸다. 중소기업과 비영리기업은 50대가 각각 24.7%, 24.0%로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은 전년보다 50대 일자리가 15만개 늘었고, 60세 이상 일자리가 31만개 늘어나는 등 50대에서 60세 이상에서 많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소기업 일자리, 전체의 62%…대기업은 17%

기업규모로 보면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1644만개(6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비영리기업 561만개(21.2%), 대기업 440만개(16.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전년보다 62만개, 비영리기업은 15만개, 대기업은 10만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전년과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2000만개(75.6%),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3만개(11.5%)로 집계됐다.

기업 생성,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42만개(12.9%)였고, 기업 소멸과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일자리는 255만개로 나타났다.

회사법인 일자리가 1253만개(47.4%)로 가장 많고, 개인기업체(31.4%), 정부·비법인단체(11.4%), 회사이외 법인(9.8%) 순으로 많았다. 그 가운데 회사법인에서 전년 대비 42만개 늘면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일자리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체 일자리 440만개 중 지속일자리가 365만개로 지속 비중(82.9%)이 가장 높은 반면, 신규 비중(6.0%)이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은 반대로 전체 일자리 1644만개 중 신규일자리가 282만개로 신규 비중(17.1%)이 가장 높았고, 지속 비중(71.4%)이 가장 낮았다.


◆대기업 근로자, 평균 42.1살·7.9년 근속한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근속기간은 5.4년으로 나타났다. 정부 비법인단체(9.0년), 회사이외 법인(6.3년), 회사법인(5.5년), 개인기업체(3.6년) 순으로 근속기간이 길었다. 평균연령은 46.8세로, 개인기업체(49.0세), 회사이외 법인(48.5세), 정부 비법인단체(46.8세), 회사법인(44.9세) 순으로 연령대가 높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일자리의 평균근속기간은 대기업(7.9년), 비영리기업(7.7년), 중소기업(3.9년) 순으로 길었고, 평균연령은 중소기업(47.7세), 비영리기업(47.6세), 대기업(42.1세)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507만개(19.2%)로 가장 크고, 그다음 도소매 328만개(12.4%), 보건·사회복지 253만개(9.6%), 건설업 217만개(8.2%)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복지(12만개), 도소매(11만개), 제조업(9만개), 정보통신(9만개) 등에서 전년보다 증가했고, 금융·보험(-1만개)은 감소했다.

일자리 규모가 큰 상위 10대 산업 중 지속일자리 비중은 공공행정(87.9%)이 가장 높고, 신규일자리 비중은 숙박·음식(21.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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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