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WTI 약 1% 하락 마감
달러 강세-수요 둔화 전망-감산 의구심 요인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0.72달러(0.99%) 하락한 72.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것은 지난 7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83달러(1.06%) 내려간 배럴당 77.2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미국 달러 강세와 수요 둔화 전망,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WTI 가격은 OPEC+가 감산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 이후 7.1% 하락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OPEC+ 국가들은 현재 (감산)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폭리와 변동성(profiteering and volatility)'을 제거하기 위해 내년 1분기 추가 감산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전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약속한 하루 220만 배러 (자발적) 감산을 이행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내년) 1분기 이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OPEC+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국이 모인 주요 산유국 협의체다.
지난달 30일 OPEC+는 내년 1분기 생산량을 하루 22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했는데 이 중 13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시행 중인 자발적 감산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시장은 OPEC+이 실제 추가 감산에 나설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요 둔화에 대한 전망과 달러 강세도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선 석탄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선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감소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의 연료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들어 석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가 늘어 석유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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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