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6월 수준으로 돌아가
집값 하향 안정세로 전환 가속도 붙는 모습
전문가들 본격적 집값 하락 국면 진입 판단
고금리 기조에 대출 규제 강화, 집값 2차 하락 우려 등에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7로 지난주(85.3)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12일 84.6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0월30일 88.3을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2차 하락 우려와 고금리 기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면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사겠다는 주택 수요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이 81.2로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곽 지역은 강남3구 등 주요 지역에 비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 금리 상승이나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고가 아파트들이 포진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10월 말 90선을 돌파한 뒤 하락 전환해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떨어졌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서도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떨어지며 29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건 지난 6월 셋째 주에 -0.01%를 기록한 뒤 처음이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 위축 현상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83건으로 전달(3845건)에 비해 22.4%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000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981건)이후 6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인 소강 국면 보다는 본격적인 집값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대출 규제 강화, 실물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서 집값이 하락 추세에 놓였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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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