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대학, 덩치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관련 질문에 "글로컬 대학 1000억 지원 노리고 대학의 덩치를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할 겁니다"고 답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 코너에 "경북대생의 뜻을 담아 시장님께"라는 글에 이같이 답글을 달았다.

질문자는 "학령인구 감소를 핑계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은 글로컬 대학 지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라며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한국이 개도국과 대등하게 통합해도 인구감소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참 웃기는 정책 방향이다"고 밝혔다.

이에 홍 시장은 "우리가 대학 입학할 당시 경북대학교는 한강 이남에서 sky와 견줄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었는데 이렇게 쇠락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며 "글로컬 대학 1000억 지원 노리고 대학의 덩치를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할 겁니다"고 답했다.

이어 "차라리 대학을 다이어트하고 대학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옛 명성을 회복할 기회가 올 수가 있다"며 "1000억 지원 받아본들 그건 비대해진 대학의 경직성경비로 다 소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북대학교와 금오공과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경북대학교 학생들은 학과 점퍼를 본관 계단에 벗어 놓으며 시위를 시작했다.

통합대책본부를 구성한 학생들은 공식적인 반대 의견 피력 등 구성원들의 의견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제54대 총학생회는 오는 11일 본관 앞에서 학생 의견 없는 통합 반대 학생 총궐기 및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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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