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크리스탈호텔 나이트클럽 영업 반대위 "전면 재심의 촉구"

교육환경위 심의 면적, 나이트와 유흥주점 합친 것
유흥주점 휴업 중… 나이트클럽 폐업 상태
나이트클럽 내당초와 66m 떨어져 있어

대구 중구 크리스탈관광호텔 나이트클럽 영업허가 반대 단체가 대구시교육청을 또 다시 규탄했다.

크리스탈호텔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크리스탈호텔 나이트클럽 영업 반대위'는 8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나이트클럽 영업허가 결사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 7일 이후 2번째 집회다.



반대위는 "교육환경법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시설에 대해선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돼 있는데도 반고개역 바로 앞 크리스탈호텔 나이트클럽을 끼워넣기 수법으로 허가해 준 것은 무효이고 재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나이트클럽의 유흥 허가를 통과시킨 교육청의 심의 과정을 수사기관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 남부교육지원청은 크리스탈관광호텔이 나이트클럽 영업 허가를 받기 위해 기존 영업 중인 유흥업소 면적에 나이트클럽 면적을 합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다.

이 의혹은 지난 주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이트클럽은 2021년 12월10일 폐업했다. 기존 영업 중이던 유흥주점은 지난해 6월 휴업한 뒤 현재 내부 수리 중이며 사업자도 지난 10월10일 변경됐다.

폐업한 나이트클럽의 면적은 2136.2㎡, 휴업 중인 유흥주점 면적은 467.25㎡ 등이다.

호텔 측은 지난 7월 남부교육지원청에 유흥업소 영업허가를 위한 심의를 신청했다. 당시 호텔 측은 호텔 주소와 함께 지하 1층 전체 면적인 2603.45㎡를 표기했다.

호텔 측 2603.45㎡ 면적은 나이트클럽의 면적인 2136.2㎡와 휴업 중인 유흥주점의 면적인 467.25㎡를 합한 수치다.

반대위는 "호텔 측이 나이트클럽 영업 허가를 받기 위해 기존에 있던 유흥주점의 휴업 후 영업재개에 끼워 넣는 사기극을 부려 교육환경위원회를 속인 뒤 영업 가능 결정을 받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당초등학교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내당통신이라는 통신문에는 '크리스탈관광호텔(달구벌대로 1910 지하 2층~지상 10층, 건물 지하 1층은 유흥주점)은 1989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영업, 호텔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휴업 중이나 사업주가 내부수리 후 영업을 재개하려고 심의를 신청했다'고 적었다.


반대위는 이 부분에 대해 "통신문에 적힌 '코로나로 인해 휴업 중이나 사업주가 내부수리 후 영업을 재개하려 한다'는 부분은 나이트클럽이 아닌 현재 내부수리 중인 유흥주점을 말하는 것"이라며 "기존 영업 중인 유흥주점에 나이트클럽을 몰래 끼워 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크리스탈관광호텔은 지난 7월 남부교육지원청에 유흥업소 허가를 위한 심의를 신청했다.

내당초 교장은 남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 제외 신청에 따른 학교장 의견을 제시하라는 공문 접수 후 지난 8월9일 남부교육지원청에 나이트클럽 허가를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교육환경위원회는 ▲학교 주변에 유흥업소가 있다는 것 ▲기존 운영 중인 유흥업소들과 형평성을 둬야한다는 것 ▲동일 장소에서 30년 동안 운영을 했다는 것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등을 이유로 심의 '가능'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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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