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군사 쿠데타 맞선 정선엽 병장…조선대 명예졸업장 수여

조선대학교가 12·12 군사 쿠데타 당시 전사한 고(故) 정선엽 병장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조선대는 전자공학과 77학번인 정선엽 병장에게 입학 47년만인 내년 1월 중에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남 영암 출신인 정 병장은 동신고를 졸업한 뒤 1977년 3월 조선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에 입학,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 13일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정 병장은 사망 후 군 인사법 상 교육훈련 중 사망한 '순직'으로 분류됐고, 지난해 12월에야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의해 '전사'로 변경, 명예를 되찾았다.

정 병장은 최근 관객 수 700만 명을 넘긴 영화 '서울의 봄'에서 12·12 군사반란에 맞서다 숨진 '조민범 병장'의 실제 인물이다.


조선대 측은 현재 정 병장의 유족과 명예졸업장 수여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고 정선엽 병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했다"며 "유족들도 학교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 병장의 모교인 동신고에서는 동창회 주관으로 추도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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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